동티모르 김옥겸 선교사입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동티모르 선교사역 보고를 주님 주시는 사랑의 마음 담아 전합니다.

 늘 귀한 손길로 어려운 사역을 동역해 주시는 목사님과 성도님들을 기억하며 사역에 최선을 다하려 애써왔습니다. 동티모르는 현재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웠던 산속에 길이 나고 제가 사는 에디리와 수도 딜리 중간 지점에 큰 항구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제가 협력하여 사역하고 있는 동티모르 개혁 교단도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젊은 총회장을 중심으로 교단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기도하고 애쓰며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저는 변함없이 선교 초기부터 주어진 동티모르 교회 재건과 자립 그리고 건강한 교회 가꾸기 협력 사역에 집중하여 사역했습니다. 한 해의 사역들을 모아 감사의 마음으로 보고드립니다.

1. 건축 지원 사역

발리바르 브킷자이뚠교회 헌당(8월)

파투보우 벧엘교회(12월 완공 예정)

이파리라 모루교회 (건축비 일부 지원)

또아욱교회 교회 진입로 정비공사

아이나로 브니엘 장항은평교회(내년 5월 헌당 예정)

2. 어린이 청소년 교실 (RPM 활동)

 어린이 청소년 RPM은 잠언을 암송하고 마음에 새겨 미래에 교회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인물이 되도록 준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청주중부교회의 지원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 청소년 방과 후 활동과 마을 지원 사업을 위해 익산 파라칼레오 선교회와 군산노회가 함께 해주고 있습니다.

3. 성경 나눔

 동티모르 언어 떼뚠어로 신구약이 완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동티모르 개혁교단의 경제 사정이 어려운 산골교회를 찾아다니며 성경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빡빡한 교회 건축 일정과 늦어지는 인쇄 일정 때문에, 올해는 15개 교회와 청소년/청년 그룹을 중심으로 약 1000 여권을 나누었습니다. 내년에도 주님의 복음이 산골교회에 아름답게 전해지는 사역을 이어갈 것입니다.

4. 기타 사역

 산골에 의약품을 나누는 일, 마을 공동체들에 작은 도움을 주는 일, 교회와 지속적으로 사랑을 나누고 아이에게 꿈을 심는 일, 지역 사회와 총회와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일, 선교지와 마을 주변의 인상적인 풍경을 담은 사진을 통해 먼 선교지의 숨결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5. 2023년도 기도 제목

 한국기독교장로회와 선교 협력을 통해 선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동티모르 개혁 교단은 리사딜라 지역에 필라델피아중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사딜라 지역은 지형적으로 소외되고 삶이 궁핍한 곳입니다. 아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하면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상급학교 진학을 대부분 포기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동티모르 교단은 내년부터 고등학교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기존의 중학교 건물을 이용해서 오전에는 중학교가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고등학교가 수업하는 방법으로 일단 출발하려고 합니다. 교단은 고등학교 교사 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 요청을 해왔습니다. 몇 년 전 그 지역에 군산 지경교회의 후원으로 베시모우마떼 교회를 건축한 바가 있어 그 지역의 필요를 익히 알고 있기에, 부족하지만 함께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와 도움으로 필라델피아고등학교 건축의 길을 함께 열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 11년 동안 열악한 선교지에서 사역 초기에 주어진 건강한 교회 가꾸기 사명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먼 선교지를 위해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후원을 끊지 않고 한결같이 함께해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보답할 방법이 없어 단순한 방법으로 묵묵히 사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감사함을 대신하려 애쓰며 살아왔습니다. 환갑을 넘겨버린 나이에 현지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면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격려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주어진 사역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동역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쪼록,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새롭게 주시는 희망으로 복된 삶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2022년 12월 4일

동티모르 선교사 김옥겸 드림